2012년 10월 22일 월요일

[기사] 라스베가스 흔드는 아시아 파워

도박으로 먹고사는 네바다주가 카지노 산업 매출 하락으로 비상사태에 돌입했습니다. 주의 카지노를 관할하는 도박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주내 카지노 매축은 8억6천만달러로 지난해 9월보다 5400만달러나 줄어들었습니다. 세계 카지노 수도인 라스베이거스는 4억9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라스베이거스와 함께 네바다 3대 카지노 도시로 불리는 리노와 레이크타호는 희비가 엇갈려 리노는 2.6% 증가, 레이크타호는 14.3%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도박산업의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 손님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 고객들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는 바카라 게임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장의 카드를 받아 승부를 가리는 바카라는 카지노 게임 가운데 가장 단순하면서도 손님쪽의 승률이 높은 종목입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방문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바카라 테이블 앞에서 공책을 들고 열심히 승부를 기록하는 중국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손님들이 바카라 게임에 건 판돈이 6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중국 등 아시안 고객들이 감소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지노 업체들이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계 손님 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인 매니저를 고용하는 한편 중국계 고객을 위해 별도의 게임룸을 만들고 중식 메뉴를 제공하는 등 '비위맞추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카지노 산업도 중국의 눈치를 봐야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한편 한국 태백의 강원랜드 카지노는 지난해부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강원랜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도 바로 바카라입니다. 바카라 게임을 하기 위해 2-3겹으로 테이블을 에워싸고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된다고 하니 그 열기를 짐작할만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테이블을 늘릴 계획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과 한국 손님들이 미국 원정 대신 강원랜드 등 한국 카지노와 마카오, 필리핀 등 가까운 국가의 카지노를 찾는 것도 라스베이거스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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